공식 통계상의 실업자와 주당 근무 35시간 이하 근로자 및 구직 단념자 등 준실업자를 합한 ‘실제 실업자’ 규모가 지난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일 통계청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제 실업자’는 평균 348만5,000명으로 전년 328만4,000명보다 6.1%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경기회복으로 전체 취업자수가 많이 늘어나더라도 ‘실제 실업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업자는 2004년 77만7,000명에서 지난해 81만3,000명으로 4.6%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주당 35시간 이하 근로자는 241만7,000명에서 257만2,000명으로 6.4%,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는 9만명에서 10만명으로 11.1% 각각 늘었다. 이에 따라 실제 실업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312만2,000명이었다가 2001년에는 311만2,000명, 2002년에는 310만8,000명으로 줄어든 후 2003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제 실업자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눠 계산한 노동력 불완전 활용도 역시 지난해 14.9%로 2000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노동력 불완전 활용도는 2000년 14.1%였으나 2001년에는 13.9%, 2002년 13.6%로 떨어졌다가 2003년 14.3%%로 상승했으며 지난해에는 1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이 지표가 올라간다는 것은 취업자 전체 규모가 늘더라도 고용의 질이나 성장 잠재력이 떨어졌음을 뜻하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실제 실업자와 노동력 불완전 활용도는 구직단념자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부터 계산이 가능하다"며 "지난해 이들의 지표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준실업자 증가는 일자리를 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구직을 단념하는 사람들이 늘고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의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노동력 불완전 활용도가 높아지면 성장 잠재력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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