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두 딸을 선물해 준 한국에 감사합니다."
19일 오후 서울 성동문화회관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한국의 미숙아와 장애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공연을 했다. 세계 순회 공연 중 내한한 이 오케스트라가 구 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한 것은 단장 에릭 라센(46)씨의 요청 때문. 그는 1994년과 2001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두 딸 소피아(11)와 마야(5)를 입양한 터여서 복지회와 한국에 감사를 표하고자 했다. 라센씨는 방한 전에 복지회에 편지를 보내 "꼭 보답하고 싶던 마음을 음악으로 대신하고자 한다"며 자선공연 의사를 밝혔다.
86년에 이어 두 번째 방한한 라센씨는 이날 "소피아와 마야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두 딸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초등학교와 유아원에 다니며 여느 어린이들처럼 해맑은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고 한다.
라센씨는 "소피아가 요즘 한국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다. 두 딸이 자라 모국과 친모를 찾고 싶어한다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연에 앞서 두 딸이 입양되기 전에 임시로 보육을 맡았던 대리모를 만난 그는 가져온 사진첩을 내 보이며 "잘 보살펴 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오케스트라는 20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안스네스와 협연했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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