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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머니&부동산/ 제주에 골프장 여는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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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머니&부동산/ 제주에 골프장 여는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

입력
2005.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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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텔·레저업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신안그룹 박순석(61·사진) 회장은 평소 언론과의 접촉을 꺼린다. ‘튀면 다친다’는 업계의 속설을 의식한 탓인지 정식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제주 신안 에버리스골프장 개장을 위해 분주한 그를 지난 16일 어렵게 만났다.

박 회장은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 의욕이 넘쳤다. 만나자마자 "제주 신안골프장 개장을 계기로 종합레저그룹으로 거듭나겠다"며 그룹 이미지 변신을 역설했다.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웠던 지난 일을 이번 기회에 털어내고, 건설사업을 넘어서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현재의 주택경기 침체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듯 했다.

"제주도 골프장 회원권 하나로 수도권의 3개 신안 계열 골프장에서도 라운딩이 가능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번 기회에 국내에도 해외에 자랑할만한 골프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작정입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경기 리베라CC 외곽에 18홀 규모의 파3 골프장과 인도어 골프장, 미니 호텔, 사우나 등을 추가 건설,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5년 내에 전국에 18홀 규모의 정규 골프장 10개와 파3 골프장 10개를 거느린 종합레저그룹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다.

박 회장의 또다른 야심작은 골프대학. 현재 리베라CC내 골프대학 설립 인가를 받기 위해 뛰고 있는 그는 "영어 일어에 능통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외국어와 컴퓨터, 태권도를 지도해 해외의 골프 지망생들이 찾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때 그는 내기 골프를 즐겼다는 이유로 수사를 받는 바람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평소 자주 어울리는 분들과 한 타에 1만~2만원 짜리 내기 골프를 했는데, 상습 도박범이라는 파렴치범으로 몰려 억울했다"는게 그의 말이다.

골프 때문에 손상된 이미지를 최고급 골프장 건설로 회복하겠다는 오기가 발동한 탓인지 박 회장은 내친 김에 기업이미지(CI)의 총체적인 변신을 추진중이다. 20여년간 내걸었던 모기업 신안종합건설의 간판까지 바꿀 계획이다.

박 회장은 가정 형편 때문에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대신 그는 못배운 한을 장학사업으로 풀고 있다. 1992년 순석장학재단을 설립, 불우 중·고교생 및 대학생 11만3,000명에게 장학금 98억원을 지급하고 올해도 무려 1,300명의 학생 및 학술 연구기관에 10억원을 내놓았다.

건설사업으로 초고속 성장을 해온 그는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해 "하반기에 공급 물량이 더 많아져 경매물건이 쏟아지고 업체간 인수합병이 성행할 것"이라며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어려울 때 일수록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며 침체된 시장 상황 극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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