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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세이/ 오늘 하루를 ‘평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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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세이/ 오늘 하루를 ‘평생’처럼

입력
2005.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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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생김새도 각각 다를 뿐 아니라 성격도 각양각색이다. 직업도 다양하고 취미 특기 소질은 물론, 사는 지역이나 자연환경도 갖가지다.

그러나 살아가는 행태나 모습은 거의 같거나 엇비슷하다. 모두가 생로병사의 과정을 밟아간다. 아웅다웅 희로애락의 쳇바퀴를 돌며 속세의 생존경쟁을 헤쳐나간다.

그러나 삶은 비슷해도 그 같은 삶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항상 밝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24시간도 모자란 듯 바쁘게 많은 일을 하며 산다. 하지만 어떤 이는 늘 짜증스러운 얼굴로 무언가에 쫓기듯 단 10분도 옳게 시간을 사용하지 못 한 채 세월을 허송한다. 전자의 삶은 뿌듯하고 보람찬 반면, 후자는 마치 마지못해 사는 듯한 괴로운 삶이다.

어떻게 살든 굴곡 많고 험난할 수 밖에 없는 인생 길이다. 생활 태도까지 그렇게 힘들고 괴로워야 할 이유가 없다. 매사에 늘 긍정적인 사고와 낙천적인 마음을 갖고 밝은 미소로 세상을 대하면 스스로의 인생도 훨씬 나아질 뿐더러 가정과 직장, 그리고 사회 전체를 밝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삶이 덧없이 짧음을 인식하고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함으로써 촌음을 아끼면 하루를 일년처럼 가치 있고 충만하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살려면 하루 하루의 단위를 하루살이의 축소판 일생처럼 대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수면, 식사 등 어쩔 수 없이 반복해야 하는 일과를 제외하고 하루 8시간 일하는 시간을 80년쯤으로 생각해보자. 그러면 함부로 그 시간들을 쓰게 되지 않는다. 계획을 세우고 성실하게 실행하되 잠자리에 들 즈음에는 마치 긴 인생을 돌이켜 보듯 하루를 정리해보는 것이다. 오늘 산 ‘평생’이 덧없고 한 일이 그다지 없었다는 회한이 들면 다음날은 좀 더 달라진 모습으로 또 ‘한 인생’을 살수 있지 않겠는가.

인생사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고작 팔구십년이다. 하루를 일년처럼, 혹은 평생의 축소판처럼 여기며 살아갈 수 있다면 남들보다 어마어마하게 길고도 가치 있는 삶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더구나 매일매일 부활하듯 또 다른 인생을 기다리며 시작하는 기쁨이야 말할 것도 없다. 삶의 질은 결국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김종한·경북 상주시청 사회복지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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