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9일자 1면과 5면에 보도된 ‘교육대학원 과열’기사를 읽었다. ‘잘리지 않는’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교직에 직장인 지원자들이 급증, ‘고시폐인’못지않게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다. 평생직장을 보장 받는 교사가 되기 위해 한창 일할 나이의 직장인들이 멀쩡한 회사를 박차고 나와 교육대학원으로 몰린다고 하니, 구조조정 시대의 우울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더구나 교사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대학원 졸업 후에도 임용고사 3수, 4수는 기본이라고 하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만약 이런 현상이 확산된다면 사회적으로 유능한 인재들이 사장될 뿐 아니라 직업시장에서 도전과 모험을 꺼리는 무기력 풍조가 만연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정부도 뒷짐지고 있을 게 아니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최근 고교 졸업생 중에서 농어촌 지역 근무희망자에 한해 교육감 추천 교대 입학제를 확대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고교 졸업생 뿐 아니라 교육대학원생이나 교대편입 희망자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그러면 교직 낭인도 줄이고 소외지역의 교육 기반도 다질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지 않을까 생각된다.
박희연·대구 중구 대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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