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청와대와 중앙 행정부처의 1급 이상 302명의 출신 지역을 시·도 별로 살펴본 결과, 서울(15.9%) 경남(15.2%) 전남(12.6%) 경북(11.3%) 충남(9.3%) 전북(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4월 조사와 비교하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경북이 4위로 떨어졌고 4위였던 서울이 1위로 올라섰다. 경북 출신은 2003년(15.3%)에 비해 4% 포인트 가량 떨어졌고 대구 출신도 4.7%에서 4.3%로 약간 줄었다. 부산 출신은 4.3%에서 4.6%로 약간 늘었고 경남도 15%에서 15.2%로 약간 올랐다. 전북 출신은 9%에서 7.3%로 크게 감소했고 전남 출신은 13.2%에서 12. 6%로 약간 줄었다.
또한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국정원 등 4대 권력기관(빅4)에서는 경남이 9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서울과 충남 등이 각각 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청와대와 빅4를 뺀 나머지 중앙 부처에서는 서울(33명) 경남(31명) 경북(26명) 전남(25명) 순이었다.
◆ 충청권 출신, 빅4에서 크게 늘어 = 빅4의 출신지별 분포에서는 충청권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충청 출신은 전체 고위공직자 중 13.9%를 차지하지만 검찰(36명 중 7명)을 비롯해 빅4 고위공직자 중에서는 18%를 차지했다.
그러나 수도권 출2신은 전체 고위공직자 중 21.5%에 이르지만 빅4에서는 18%로 전체 비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빅4 가운데 부산·경남(26%) 대구·경북(10%)을 포함한 영남(36%)과 호남(24%) 출신 비율은 전체 비율과 큰 차이가 없다.
◆ 50대가 80% 차지 = 조사 결과 1급 이상 중 50대가 241명으로 80.1%를 차지했다. 빅4는 50대가 46명(92%), 청와대와 빅4를 뺀 나머지 중앙부처는 50대가 83.9%인 177명이었다. 반면 청와대는 60대가 4명(9.8%), 50대가 18명(43.9%)인 반면 40대가 50대 보다 많은 19명(46.3%)이었다.
또 평균 나이는 전체 53.97세, 빅4가 54.34세, 나머지 중앙부처가 54.44세였다. 2003년 중앙인사위원회가 밝힌 1급 고위 공직자의 전체 나이 평균 54.8세였던 것에 비해 공직사회 전반이 조금씩 젊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대상자 중 최고령자는 조창현(70) 중앙인사위원장으로 302명 중 유일한 70대다. 최연소는 청와대 김진국(42) 법무비서관으로 나타났다.
◆ 여성 고위공직자 8명 불과 = 여성 고위공직자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장하진 여성부장관, 김선욱 법제처장 등 장관급 2명을 비롯해 청와대의 조기숙 홍보수석,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박선숙 환경부 차관, 김정숙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임선희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김애량 여성부 기획관리실장 등 모두 8명이었다.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이 "여성 장관의 수를 참여정부 출범 당시와 같이 4명까지 회복시키겠다"고 밝히는 등 여성 공직자 비율 확대를 수 차례 약속했지만 아직까지는 가시적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 평균 51.17세 ‘젊어진 청와대’
청와대 1급 이상 고위직 41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은 51.17세로 일반 행정부처(54.44세)나 검찰 경찰 국세청 국정원 등 4대 권력기관(54.34세)에 비해 3세 이상 더 젊었다. 전체 평균 53.97세보다는 2.8세 가량 더 젊다.
청와대가 다른 부처에 비해 세대교체 흐름이 강한 이유는 1급 비서관 가운데 386세대를 비롯한 40대 인사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 그러나 수석·보좌관(차관급) 중에는 김우식(65) 비서실장, 권진호(64) 국가안보보좌관, 김완기(61) 인사수석 등 60대도 4명에 이른다.
출신 지역으로 보면 부산·경남, 대구·경북이 각각 7명(17%)을 차지해 영남권이 14명(34%)으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이 11명(26.8%)으로 그 다음이며 호남이 10명(24.3%)으로 세 번째였다. 부산·경남(PK) 출신 인사 7명 중 출생지가 부산인 경우는 전혀 없닢다. 또 충청권은 4명(9.6%), 강원과 제주는 각각 1명(2.4%)이다.
출신 대학을 분석하면 서울대 출신이 18명으로 43.9%를 차지했다. 현 정부 들어 ‘서울대 홀대론’이 한때 나돌았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 참모 중에서도 서울대 출신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그 다음은 연세대 6명, 고려대 3명, 경북대 2명 순이고 경희대 이화여대 육사 건국대 영남대 경상대 조선대를 졸업한 인사는 각각 1명이다. 고위공직자 전체에서는 고려대(29명)가 연세대(22명)보다 많지만 청와대에서는 김우식 비서실장, 윤태영 제1부속실장, 천호선 국정상황실장을 비롯 연세대 출신 6명이 주요 포스트에 포진해 있어 눈길을 끈다. 청와대 고위공직자 중 김완기 인사수석만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
출신 고교를 보면 경기고 출신이 정문수 경제보좌관, 정우성 외교보좌관 등 4명으로 가장 많다. 경북고 출신은 이원덕 사회정책수석 등 3명이다. 노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 출신은 오정희 공직기강비서관이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 1명만 남았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 서울대 출신 ‘힘있는’기관 접수
청와대, 행정부의 1급 이상 고위공직자 302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이해찬 총리를 비롯 141명으로 가장 많다. 서울대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7%에 달했다. 2003년 4월 서울대 출신이 45.3%에 이르렀던 것보다 조금 더 늘었다. 참여정부의 균형 인사 방침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편중 현상은 여전히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찰 경찰 국세청 국정원 등 4대 권력기관의 고위공직자 50명 중 서울대 출신은 30명으로 60%를 차지했다. 검찰 간부 중 서울대 출신으로 사법고시를 거친 인사들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게 가장 큰 이유이다.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29명·9.6%), 연세대(22명·7.3%)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균관대(17명) 육사(15명) 부산대(7명) 영남대(7명) 순으로 많다. 참여정부 출범 초와 비교하면 고려대는 2위를 지켰고, 4위였던 연세대가 성균관대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육사 출신은 국방부와 군 간부 가운데 10명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부처·기관에서는 계속 퇴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출신은 38명(12.6%)에 불과하다.
출신 고교 분석 결과 여전히 경기고 출신이 44명으로 가장 많다. 이헌재 경제·오명 과학기술부총리 등 부총리 2명이 경기고 출신이다. 경기고 출신은 전체의 14.6% 수준이어서 대학별 분포와 비교할 때 고교 편중 현상은 상대적으로 완화된 셈이다.
경북고(18명)는 참여정부 출범 때와 마찬가지로 2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광주일고(17명) 부산고(15명) 서울고(15명) 전주고(10명) 용산고(10명)경복고(9명) 대전고(9명) 순이었다. 이해찬 총리,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의 모교인 용산고가 약진한 게 눈길을 끈다.
경복고는 참여정부 출범 초 11명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 출신은 윤광웅 국방부장관, 오정희 감사원 사무총장, 성윤갑 관세청 차장, 차의환 청와대 혁신관리비서관 등 4명이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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