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VJ특공대’가 18일 방송한 ‘다 줘도 안 바꾼다! 천정부지 몸값 열전’편으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다 줘도 안 바꾼다! 천정부지 몸값 열전’은 10원짜리 동전이나 포니 자동차 등 희귀성 때문에 경매시장 등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생활골동품을 소개한 코너. 1998년 주조돼 통용되지 않은 500원짜리 동전이 50만원에 호가되는 사실을 소개한 뒤, 골동품 수집상이 농가에 들어가 박정희 대통령 취임식 기념우표 등이 포함된 우표책을 4만원에 구입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동전과 마찬가지로 우표도 고가로 거래되리라는 추측이 가능한 상황에서 수집상이 시골 노인을 상대로 우표를 헐값에 사들이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었던 것.
방송이 나간 뒤 ‘VJ특공대’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순진한 농민을 기만하는 수집상의 악질 상술을 소개했다’ ‘방송의 힘을 빌어 힘없는 사람에게 횡포를 부렸다’는 등 20일까지 무려 5,000여건의 비난의 글이 올라왔고, 일부 네티즌들은 프로그램 폐지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나섰다. 이에 ‘VJ특공대’ 담당 연출자인 이금보 PD는 19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값비싼 우표가 아니었으며, 촬영 직후 우표책을 돌려줬다"면서 "오해를 일으킨 것은 제작진의 실수"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해명대로라면 ‘VJ특공대’가 다큐멘터리가 아닌 제작진의 의도대로 연출한 ‘드라마’ "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소재고갈 등으로 점차 빛을 잃고 있는 ‘VJ특공대’의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VJ특공대’는 2000년 5월 첫 방송이래 친근한 일상생활이나 소소한 관심사를 소개하며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그러나 최근 들어 선정적 편집과 흥미위주의 자극적 소재, 식상한 내용의 반복 등 문제점을 잇따라 노출하면서 ‘프로그램으로서 수명이 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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