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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지 않는 직업" 늦깎이 교사 꿈/ 교육대학원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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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지 않는 직업" 늦깎이 교사 꿈/ 교육대학원 과열

입력
2005.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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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낭인(浪人)들이 넘쳐난다. 구조조정의 한파 속에 ‘평생 직장’의 꿈을 안은 늦깎이 교직 지원자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교사 되기는 갈수록 바늘구멍이다. 이 때문에 멀쩡한 직장을 박차고 나와 교육대학원에 등록한 나이 든 예비교사들의 상당수가 3년 이상 대학원 공부 끝에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뒤에도 교원 임용고사 삼수, 사수로 기약 없이 학원가를 전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임용(초등교원) 비율이 높은 교대로 편입하는 이들도 많고, 교대 진학을 위해 아예 수능시%3험에 재도전하는 직장인들도 있다. 교사의 꿈을 아직 이루지 못한 사범대 졸업생들까지 감안하면 ‘교직 낭인’의 심각성은 이미 사회문제화해 있는 이른바 ‘고시 폐인’을 능가할 정도다. ★관련기사 5면

현재 중등교사(국공립) 임용고사 응시자격은 사범대 졸업, 일반학과 교직과정 이수, 또는 교육대학원 졸업을 통해 교원자격증을 받은 경우에 부여된다. 이 중 현실적으로 일반인들이 쉽게 택할 수 있는 방법이 교육대학원 진학이다. 18일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134개 교육대학원에서 배출한 졸업생은 2만명이 넘는다. 그러나 교육대학원 졸업생들의 교원 임용시험 합격률은 5%도 채 안 된다. 문제는 교원 임용률이 이처럼 저조한데도 직장인들 사이에서 교육대학원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 교육대학원 관계자는 "올해 30세 이상 고령자가 입학정원 380명의 60~70%에 달한다"며 "최근 교직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직장인 지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대학원 출신들이 가세하면서 중등교사 임용고사의 응시자수는 2002년 3만2,645명에서 지난해 5만372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시험에 합격해 중등교사로 채용된 인원은 2002년 7,301명에서 지난해 5,867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임용시험에서 사범대 졸업생은 3~4%의 가산점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순수 교육대학원 졸업생의 교사 임용은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다.

이처럼 가능성이 작아도 일단 교직에 미련을 갖게 되면 5~6년 허송은 예사다. 교육대학원은 통상 5학기나 일반학과 출신자는 학부 교직과목을 별도 이수해야 하므로 실제 수업연한은 3년이 넘는다. 또 "3수가 기본"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졸업 후에도 몇 년은 전문학원에서 임용시험 준비에 매달려야 한다.

서울 모대학 교육대학원을 나온 뒤 교원 임용시험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대기업 출신의 김모(35)씨는 올해엔 시험을 포기하고 교대 편입을 통해 초등교사 임용기회를 노리는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 하지만 그 역시 성공이 보장된 길은 아니다. 김씨는 "교사가 되는 길을 쉽게 생각하고 뛰어들었다가 5년여 만에 퇴직금만 다 까먹었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대편입을 노리고 있지만 그 경쟁률도 100대 1에 가깝다고 하니 정말 앞이 깜깜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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