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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리덤타워’설계 리베스킨트 방한/ "독창적 건축물 많아야 세계적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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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리덤타워’설계 리베스킨트 방한/ "독창적 건축물 많아야 세계적 도시"

입력
2005.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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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려면 독창적인 건축물을 많이 지어야 합니다."

9·11 테러로 붕괴된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들어서는 ‘프리덤 타워’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58)가 18일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의 첫 작품인 서울 삼성동 현대산업개발 새 사옥 ‘아이파크타워’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리베스킨트는 이날 준공식에 앞서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 특별 강연회에서 "한국은 전쟁으로 파괴된 후 매우 역동적인 선진 도시로 급성장했다"며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의 바탕은 고유한 역사와 전통이 배어 있는 건축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파크타워 역시 서울의 역동성과 긴장감, 전통 등을 충실히 반영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리베스킨트는 피터 아이젠만, 베르나르 츄미, 쿠프 힘멜블라우 등과 함께 미완성, 비대칭, 불확실, 부정형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운 해체주의 건축가 7인에 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해체주의 건축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데는 암울했던 집안사와 무관치 않다.

부모를 제외하고 가족 대부분이 ‘홀로코스트’(인종대학살)로 희생된 유대·독일계인 리베스킨트는 2차 대전 직후(1946년) 폴란드 로지에서 태어나 11살 때인 57년 폐허가 된 조국을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그 후 14살이던 60년 음악 공부를 위해 다시 뉴욕으로 갔다.

재능 있는 음악가로 성장하던 그는 65년 뒤늦게 음악을 포기하고 건축 공부를 시작했으며 곧 불규칙적이고 다소 불안한 느낌을 주는 파격적인 설계로 두각을 나타냈다. 89년 독일 베를린 유대인박물관, 영국 노스 임페리얼 전쟁박물관(2002), 덴마크 유대인박물관(204) 등 역사성 깊은 건축물을 잇따라 설계하며 독창성을 발휘했다.

리베스킨트는 "나의 작품은 예외 없이 역사와 전통, 문화를 담고 있다"며 "작품 설계를 통해 유대인에 대한 핍박과 전쟁, 파괴, 슬픔과 함께 자유와 평화, 부활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 작품이 해체적이고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사양하고 싶어 했다. "사실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꼬리표가 붙는 것은 그리 달갑진 않습니다. 특히 해체주의라는 꼬리표도 마찬가지고요. 건축이란 것은 파괴나 해체가 아닌 결국 무언가를 만들고 지어내는 일이니까요."

한국에서의 작품 활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이鉗컵㈔맙? 이후 한국에서 받은 설계 제의는 아직 없어요. 보스턴, 홍콩, 밀라노 등 세계 30~40곳에서 방대한 분량의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한국에서 설계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기꺼이 응하겠습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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