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업무만 25년간 해오며 이 분야 3인자의 자리에 오른 청와대 경호실의 ‘터줏대감’ 최기남(49·사진) 청와대 경호부장이 18일 경기대에서 ‘중동테러리즘에 대한 한국경호 안전도 극대화 방안’이란 논문으로 국내 1호 경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에서 그는 역대 대통령의 경호에 대한 인식을 직접 보고 느낀 대로 분류하면서 "케네디도 경호에 부정적이라 암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규하 전 대통령은 경호 수행절차를 무시하거나 행사시 곧잘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경호 사절형’이고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경호를 적극 활용해 자신을 과시하는 ‘경호 적극형’으로 분류했다.
최 부장은 1981년 7급 공채로 청와대 경호실 생활을 시작한 뒤 25년을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5명의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경호해 왔다. 현직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도 배움의 길을 걸어온 최 부장은 2000년 ‘대통령 경호체계 발전방안’으로 고려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최 부장은 "경호는 단순한 무술이 아니라 위험을 감지하고 예방하는 종합예술"이라며 "경호학이 독립적인 학문으로 체계화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형영기자 ahh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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