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잠깐만 기다려라. 너의 ‘왕좌’를 접수해주마." 턱수염을 길러 터프가이로 변신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계골프랭킹 1위 탈환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우즈는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퍼시식팰리세이디스의 리비에라골프장(파71·7,250야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80만달러) 첫날 4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날 성적은 이 대회에 7차례 출전, 단 한차례로 우승을 거두지 못한 우즈로서는 가장 좋은 출발이다.
이로써 6언더 65타로 선두에 오른 브라이언 데이비스(잉글랜드)에 2타 뒤진 공동5위로 1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6개월전 비제이 싱(피지)에게 빼앗겼던 ‘넘버1’ 탈환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세계골프랭킹 2위(평균 포인트 11.85)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싱(11.97포인트)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랭킹 1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우즈는 폭발적인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뿜어냈지만 올들어 자주 나타났던 짧은 퍼트 실수가 잦아 아쉬움을 남겼다. 평균 316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을 날리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이 71%에 달했고 15개홀에서 버디 찬스를 만들어낼 만큼 아이언샷도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우즈는 2c 안팎의 짧은 퍼트를 수차례 놓치는 등 18홀을 30개 퍼트만에 홀아웃했다.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아이언샷이 리비에라골프장의 작은 그린을 공략하지 못한데다 발목을 잡았던 퍼트마저 따라 주지 않아 버디 1개, 보기 2개로 1오버파 72타로 공동77위에 머물렀다. 드리이버샷과 아이언샷, 퍼트 등 3박자가 모두 흔들린 나상욱(22·엘로드)은 버디 3개, 보기 7개로 공동123위로 곤두발질해 당장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유럽프로골프에서 2승을 올린 뒤 지난해 PGA 퀄리파잉스쿨에서 1위를 기록한 데이비스는 1번홀(파5) 이글에 이어 버디 4개를 보태는 무결점 샷으로 리더보더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고 대회 3연패에 도전한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쳐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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