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대사는 18일 한국의 대북 비료지원과 경협에 대해 "북한이 회담 파트너들의 입장차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한미 양국은 조율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힐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대 언론인 교우회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남북 특수사정을 잘 아는 외교관으로 한국측이 북한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는 것은 저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도 내정된 상태인 힐 대사의 발언은 최근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한국에 대북 비료 지원 자제를 요청했다는 언론보도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한국측 대북 경협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힐 대사는 전날 중국 방문 성과에 대해 "중국측 6자회담 담당자들과 만나 유용한 대화를 했고, 북한이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힐 대사는 "북한이 핵을 추구하면 막다른 골목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6자회담이 꼭 성공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성공하든 않든 북한을 다루는 6자회담을 통해 5개국 간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석현 주미대사는 이날 기독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반기문 외교부 장관에게 비료를 북한에 지원하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종전 정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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