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초원의 코끼리들은 특유의 낮고 굵은 소리로 동료들에게 위급한 상황을 알린다. 그들의 저주파 음성은 땅의 울림으로 전달되기도 하는데, 멀게는 10㎞ 떨어진 곳에서도 서로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영국 방송사 BBC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펴낸 ‘동물과의 대화’에서 동물학자 샬럿 울렌브럭은 야생 동물의 대화를 해석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동물의 언어는 소리(음파) 뿐 아니라 색깔 진동 전기 접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개구리 풍뎅이 나비 등의 경계색은 "독을 가지고 있으므로 위험하다"는 신호이고, 수컷 참새의 가슴털은 짙을수록 계급이 높다는 지위의 상징이다. 어미가 새끼의 몸을 핥는 행위는 물론 깨끗하게 닦아주려는 목적도 있지만 애정의 표현이기도 하다. 동물은 타고난 본능으로 의사소통 체계를 발달시키지만, 양치기의 휘파람을 흉내내 먹이를 속이는 아프리카의 포크테일드드롱고처럼 학습으로 언어를 익히는 경우도 있다. 영상물에서 출발한 책답게 동물의 생태를 담은 컬러도판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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