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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즐거운 주말 - 줌인 - "파송송 계란탁"의 임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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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즐거운 주말 - 줌인 - "파송송 계란탁"의 임창정

입력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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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32)은 ‘꽃미남’ 배우가 아니다. 그렇다고 객석을 일순간에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스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옆집 형이나 동생 같은 편안함 때문이다.

1990년 17세 때 당시 최대 화제작이었던 ‘남부군’(정지영 감독)을 통해 스크린에 처음 얼굴을 비췄다. 또래 친구들이 학교에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때, 그는 지리산 자락을 뛰어다니며 배우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비트’(김성수 감독)의 환규 역으로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받기까지 기나긴 무명의 터널을 통과해야만 했다. "오랜 시간 무명의 설움을 겪은 점이 제 인생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죠. 그러나 어린 나이 때부터 연기를 해 좋은 선배들로부터 많은 조언들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5년 동안 화려함보다는 성실함으로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온 그가 18일 개봉하는 ‘파송송 계란탁’으로 다시 관객을 찾아간다. 길거리에서 ‘짝퉁’음반을 파는 대규 역이다. 어느 날 아들이라고 찾아온 아홉 살짜리 인권(이인성)을 만나 국토종단에 나서는 역할이다. 뜻하지 않게 ‘미혼부’가 되어 가족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대규는 ‘엑스트라’ ‘행복한 장의사’ ‘색즉시공’ ‘위대한 유산’ 등을 통해 눈물 젖은 웃음을 너끈히 소화해 온 그에게 제격이다. "인성이랑은 호흡이 워낙 잘 맞아 연기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어요. 다만 인성이가 어려서 오상훈 감독의 주문을 빨리 이해하지 못해 걱정을 좀 했습니다. 그러나 완성된 영화를 보니 어린 아이의 순순함이 제대로 묻어나와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는 울음과 웃음을 강요하지 않고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것을 ‘파송송계란탁’의 매력으로 보고 있다. "어떤 영화든 보고 나면 기억에 남는 장면이 꼭 하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장면이 2,3개 이상 있으면 좋은 영화죠. ‘파송송 계란탁’은 극장을 나간 후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 2개 이상은 된다고 봅니다."

음반을 10집까지 내며 가수활동도 병행했던 그는 다시 노래를 부를 계획은 없다. 음악에 대한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에만 힘을 쏟고 싶은 마음에서다. 지난해 자신이 주연한 ‘시실리2㎞’ 에 제작자로도 참여했던 그는 연출에 대한 꿈도 키워가고 있다. "언제 감독 데뷔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어요. 체계적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하다 때가 되었다는 확신이 서면 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시나리오도 이미 세편이나 써놓았다. 사7랑이야기가 섞인 판타지와 휴먼드라마 2편이 그의 "레디 고" 외침을 기다리고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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