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사진) 주중대사는 17일 외교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은 북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카드(압력수단)를 갖고 있지만 현 국면에서 이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중국은 압력 카드를 썼을 때 지난 55년간의 대북 우호관계가 손상될 것을 우려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몰라도 현 단계에서는 압력이 아니고 북한이 빨리 대화테이블로 나오도록 설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중국 고위인사가 북한을 가면 그런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또 "중국은 북한에 많은 원조를 하고 있지만 밝힌 적이 없다"면서 "북한 유입 외국 물자의 대부분이 중국을 통해서 들어가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중 연결도로 몇 개만 막는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겠느냐"고 반문, 중국의 역할론에 무게를 실었다.
김 대사는 이어 "중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집하면 북미회담이 열리고, 미국이 북측 입장을 수용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을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올 11월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통들의 말도 전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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