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데이몬 존스(마이애미 히트·사진)의 이력서는 눈물겹다. NBA에 입성한 지 7년째인 존스가 그 동안 옮긴 팀은 무려 11개. 1999년 올랜도 매직에 둥지를 틀며 빅리거 생활을 시작한 존스는 이후 뉴저지, 보스턴, 골든 스테이트, 댈러스, 밴쿠버(해체), 휴스턴, 디트로이트, 새크라멘토, 밀워키를 전전하다 지난해 8월 지금의 마이애미에 짐을 풀었다.
별 볼일 없는 존스의 ‘보따리 장사’ 신세는 97년 휴스턴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해 NBA 신인 드래프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8한 그는 하부리그인 CBA, IBA 등에서 ‘눈물젖은 빵’을 먹으며 묵묵히 실력을 다졌다. 존스가 이 때 적을 뒀던 팀은 모두 4곳. 포지션이 가드인 존스가 힘겨운 떠돌이 생활을 잘 버틸 수 있었던 건 반드시 성공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또 하나. 그의 전매특허인 고감도 3점슛이었다.
꿈은 어김없이 이뤄지고 그 땀은 정직한 법. 마이애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존스는 2004~05시즌 현재 3점슛 147개로 이 부문 3위를 달리며 팀의 확실한 외곽 슈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의 가공할 3점슛은 17일 열린 LA 클리퍼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존스는 이날 10개의 3점슛을 던져 무려 8개를 림에 꽂아 넣으며 팀의 113-95 승리를 이끌었다. 마이애미는 7연승.
이날 31점을 올리며 생애 최다 득점을 기록한 존스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던 1쿼터 종료 2분께 시원한 3점포를 성공하며 클리퍼스의 추격을 뿌리치는 등 고비마다 영양가 만점짜리 슛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상대의 집요한 수비에 막혀 부진을 보인 샤킬 오닐(14점 8리바운드)은 경기 후 "오늘 존스의 활약은 정말 눈부셨다. 이대로 계속 그의 3점포가 터진다면 우리는 무적 팀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이번 시즌 5번째(생애 64회)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제이슨 키드가 맹활약한 뉴저지 네츠는 새크라멘토 킹스를 96-85로 따돌렸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르브론 제임스(28점)의 활약으로 애틀랜타 호크스를 111-89로 잡고 30승 고지에 올랐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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