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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자네 왔는가"/ 차범근-오카다 8년만의 재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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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자네 왔는가"/ 차범근-오카다 8년만의 재격돌

입력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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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 감독의 자존심은 절대 양보 할 수 없다.

지난해 한·일 프로축구를 평정한 수원 삼성과 요코하마 마리노스가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A3닛산챔피언스컵2005의 우승컵을 놓고 풀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거둔 수원(5득점 2실점)과 요코하마(3득점 1실점)가 골득실차에 따라 1,2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날 경기의 승자가 한중일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하게 된다.

하지만 수원과 요코하마가 무승부에 그치고 포항(2무·3득점 3실점)이 선전을 3골차 이상으로 이길 경우 우승컵은 포항의 품에 안기게 된다.

수원과 요코하마의 경기는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를 꿈꾸는 차범근 수원 감독과 J리그 2연패를 달성한 오카다 다케시 요코하마 감독의 자존심 대결 외에 영원한 맞수인 한·일 양국 최고 클럽팀간의 맞대결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

특히 차 감독과 오카다 감독은 한일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8년 만에 재격돌한다.

두 감독은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했다.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차 감독은 97년 9월28일 ‘도쿄대첩’에서 서정원의 역전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후 경질된 가모 슈 감독대신에 감독대행으로 나선 오카다 감독은 잠실벌에서 이미 본선 진출이 확정된 한국을 2-0으로 꺾었다. 따라서 이번 맞대결은 당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승부를 가리게 되는 셈이다.

두 감독이 양국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나서지만 팀 사정은 모두 ‘부상병동’으로 두 감독의 의욕을 따라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탄탄한 조직력과 빠른 스피드를 추구하는 차 감독은 안효연 최성용 곽희주 등이 포항전에서 부상으로 실려 나와 전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차 감독은 그러나 지난해 K리그 MVP 출신인 용병 나드손과 ‘진공청소기’ 김남일의 활발한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요코하마는 주포 안정환과 구보가 부상으로 결장하는데다 믿었던 ‘젊은 피’ 사카다 다이스케마저 선전전에서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사실상 ‘차와 포’를 떼고 나서야 하는 처지이다.

지난해 14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오르며 ‘제2의 축구인생’을 열고 있는 차범근 감독과 비록 적장임에도 존경심을 표했던 오카다 감독의 외나무다리 대결은 결국 두 감독의 용병술 싸움에서 결판날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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