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을 인수한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B)은행이 우리 금융감독 당국이 권고한 ‘외국인 이사 수 제한’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 또한 제일은행 상호의 교체 가능성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SCB의 마이크 디노마 소매금융그룹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SCB는 150년 동안 영업을 벌여온 여러 국가에서 늘 현지 규제당국에 부합해서 활동해 왔다"며 "이런 원칙은 한국에서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당국의 요구를 수용할 용의가 있다"며 "제일은행과 SCB 서울지점에 훌륭한 한국인 인재들이 많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노마 이사의 발언은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이사수 제한 권고에 대한 사실상의 수용 의사로 해석된다. 뉴브리지캐피탈이 대주주로 있던 제일은행은 현재 이사진 16명 가운데 13명이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제일은행이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일 경우 국내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은행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디노마 이사는 또 "SCB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발전 지향적인 영업을 해왔다"면서 "아마 (제일은행)상호 변경 가능성도 있을 듯 하며 현재 리서치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10~2012년까지 제일은행과 SCB 서울지점의 통합기관을 매출액 기준으로 한국내 5위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장기적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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