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지원용으로 설립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가계대출 비중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이 민영화를 대비해 본격적인 토대 구축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17일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인 동시에 상장사인 만큼 균형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며 "현재 15%에도 못 미치는 가계대출 비중을 2010년까지 3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이어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80% 이상으로 규정돼 있는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낮추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국책은행의 역할을 어느 정도 축소해 시중은행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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