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일보에서 ‘우체국 보험가입자에 대한 우정사업본부의 횡포’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5년 전 비교적 높은 이율을 약속하고서는 이제 와서 금리가 떨어졌다며 그 책임을 보험 가입자들에게 떠넘기고는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기사였다.
서민들이 없는 돈을 쪼개 여기저기 이율을 비교해 가며 우체국 보험에 돈을 맡긴 이유는 박한 은행 이율에 비해 우체국이 그나마 몇 %라도 더 많은 수익률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런저런 이유로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고객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감언이설로 보험가입을 유도하고서는 교묘한 논리로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만일 우체국의 해명처럼 보험 모집인들이 고객에게 변동금리 적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책임의 상당부분은 보험 모집인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시키지 않은 우체국에 있다. 4조원이 넘는 약정액을 달성한 뒤 고객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우정사업본부측은 책임 떠넘기기식 변명에 급급할 일이 아니다. 사과와 함4께 당초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강성주·서울 노원구 하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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