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선물·옵션거래 ABC]‘투기꾼’아닌‘투기자’의 순기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선물·옵션거래 ABC]‘투기꾼’아닌‘투기자’의 순기능

입력
2005.02.18 00:00
0 0

‘선물시장은 매우 투기적이기 때문에 위험하다’라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선물시장은 위험하지가 않다. 적은 비용으로 현물시장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생긴 시장일 뿐이다.

그렇다면 부정적 시각이 생긴 이유는 뭘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상당부분 선물·옵션상품의 ‘지렛대 효과(Leverage Effect)’에 근거한 것으로 생각된다. 지렛대는 적은 힘으로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도구이다. 마찬가지로 선물·옵션거래에서는 주식투자에 비해 훨씬 적은 금액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이익(또는 손실)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위험을 관리하고자 하는 헤저(Hedger)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현물시장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KOSPI200 선물의 예를 들어 보자. KOSPI200과 동일하게 움직이는 현물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증시 하락장에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하거나, 보유 주식의 포트폴리오는 손대지 않고 해당 규모만큼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하면 된다. 이 경우 후자가 비용이 적게 든다.

선물시장 참여자는 크게 투기자와 헤저로 나눌 수 있는데, 이들은 위험을 사고 파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투기자는 선물가격 변동위험을 감수(매입)하고 시장에 적극 참여해 거래이익을 얻으려 하며, 헤저는 일정한 비용을 지불한 뒤 자신이 갖고 있는 현물자산의 가치변동 위험을 누군가에게 전가(매도)하고자 한다.

헤저가 선물·옵션거래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 위험을 받아주는 대신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투기거래자가 시장에 다수 존재해야 한다. 따라서 투기자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실질적으로 시장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전율(거래량/미결제약정)이 지나치게 높거나 주문 폭이 작아 최근 월물만 거래되고, 개인투자자의 참여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시장이라면 결코 선진화한 시장으로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선물시장에서 투기거래를 단지 위험하고 부적절한 거래로 단정하는 것도 문제다.

김희성 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분석팀 과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