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7일 당직개편에서 당의 전신인 국민회의 시절부터 대변인실 터줏대감으로 불렸던 장전형 대변인을 경질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1997년 대변인실에 발을 들인 이래 99년부터 부대변인을 맡아 한나라당 공격에 앞장 선 독설가로 유명하다.
민주당 분당 이후에는 수석 부대변인으로 대여 공격수로 변신했고, 지난해 초 대변인으로 승진했다.
강한 당성에다 평소 "내 몸에는 한화갑의 피가 흐른다"며 한 대표의 복심으로까지 불렸던 그가 교체된 것은 열린우리당곳과의 합당을 둘러싼 내부 갈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합당 반대파들이 그를 합당론자로 몬 것이다. 원외 세력의 압력이 하도 거세 한 대표도 그를 감싸기만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 임명된 유종필 대변인은 여당에 상대적으로 더 강경하고, 고건 전 총리 영입을 통한 당 재건을 주장하고 있다.
한 대표는 청와대로부터 교육부총리 입각 제의를 받았던 김효석 정책위의장도 경질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16일 김 의원을 만나 "대표 주변이 친노(親盧)로 비쳐선 안 된다"며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번복했다는 후문이다.
조경호기자 sooyang@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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