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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자 가속기 활용 날 수명 두배 늘려 최첨단 전기이발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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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자 가속기 활용 날 수명 두배 늘려 최첨단 전기이발기 개발

입력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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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연구용으로 주로 쓰이는 양성자 가속기를 활용해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린 이발기(일명 바리캉·사진)가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 기술개발사업단 박재원(44) 박사는 양성자 가속기를 활용, 스테인리스스틸에 이온을 주입함으로써 표면 강도를 두 배 이상 늘린 전기 이발기를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주로 쓰인 티타늄 코팅 이발기는 표면이 쉽게 닳아 이발소 등에서는 3~4개월에 한번씩 날을 갈아야 했다.

이번에 연구팀이 질소이온을 주입해 개발한 날의 수명은 1년 이상으로 이전보다 2배 이상 오래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기 이발기 시장 규모는 연간 약 5,000억원이며 세계 시장은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 동안 별다른 날 처리 기술을 갖추지 못해 미국 일본산 등 수입제품에 90% 이상 의존해왔다.

박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이발기는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을 낮췄으면서도 수명과 강도를 늘려 국내외 시장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용 뿐 아니라 애완동물 미용이나 양털을 깎는 데도 사용될 수 있어 수출 가능성 높다"고 기대했다.

연구소는 이 기술에 대해 국내에서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미국 일본 독일 등에 특허출원 중이며 18일 국내 유일의 이발기 생산업체인 하성전자와 기술이전 협약식을 맺고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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