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46·사진)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은 언론 개혁을 강하게 주장해온 현실 참여형 여성 학자다.
그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대표적 친노 학자다. 대선 전날 정몽준 의원이 갑자기 노 후보 지지를 철회하자 인터넷에 "노무현을 구하자"는 긴급 격문을 올린 것은 유명한 일화.
그는 일부 보수 언론과 종종 마찰을 빚어왔다. 그는 자신의 저서 ‘한국은 시민혁명 중’에서 ‘조선일보에 글을 쓰지 않는 이유’라는 글을 쓰는 등 ‘조선일보 안보기 운동’도 벌여왔다. 때문에 노 대통령이 최근 제시한 ‘언론과의 건강한 협력 관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노 대통령은 ‘조기숙 칼럼’을 즐겨 읽으면서 "참으로 세상을 정확하게 진단한다"고 탄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대선 후 열린우리당 창당의 이념적 논리를 제공했고, 지난해 총선 직전에는 한나라당의 막판 추격이 거세자 "한가하게 상아탑에 머무는 것은 역사를 배반하는 것"이라며 전격 입당하기도 했다. 맺고 끊는 게 분명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해 교수사회에선 다소 독선적이란 평도 받고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의 박선숙 공보수석에 이어 여성 홍보수석이 다시 등장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경기 안양 출생인 조 수석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7년부터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로 재직해왔다. 인디애나대 동창인 양형진(48)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사이에 2남.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