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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관객 300만 넘은‘말아톤’인기는 계속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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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관객 300만 넘은‘말아톤’인기는 계속 달린다

입력
2005.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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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김미숙 주연의 영화 ‘말아톤’의 흥행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전국관객수 300만 명을 넘긴 이 영화는 지난 주말(11~13일)에도 전국 41만5,582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서울관객 13만968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200만 명만 넘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영화사도 의외의 흥행에 놀라는 눈치.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위 ‘대박’을 터뜨린 국산영화가 없던 터라, 영화계도 ‘말아톤’의 관객몰이에 주목하고 있다.

‘말아톤’은 흔히 충무로 속설인 ‘흥행하기 위해서는 피해야 할 것’들을 너무나 많이 안고 있는 작품이었다. 관객을 불편하게 한다는 장애인 이야기인데다가, 여성관객이 외면하는 스포츠(마라톤)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신인 감독의 연출작이다. 하지만 정윤철 감독은 명확한 기승전결을 지닌 깔끔한 드라마로 ‘말아톤’을 완성해 냈다. 자칫 ‘눈물 짜는’ 이야기가 될 법한 소재이지만 능수능란하게 감정선을 조절한 탄탄한 시나리오 덕도 크다. 장애인이지만 밝고 명랑한데다 끊임없이 재치 넘치는 대사를 쏟아 놓는 초원(조승우)의 캐릭터로 장애에 대한 거부감도 걷어냈다. 스포츠를 매개로 하고 있지만, 역경 극복 이야기가 아닌 엄마와 아들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쏟아지는 햇살, 주인공의 손에 와 닿는 풀의 느낌, 머리 위에 퍼붓는 소나기 등 주인공이 느끼는 감각을 관객들도 함께 느끼도록 하는 따뜻한 장면들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빼 놓을 수 없다. 자극적 홍보 대신 시사회를 통해 미리 3만여 명의 관객들에게 선보여 개봉 전 입소문을 타게 한 마케팅 전략도 한몫 했다. 제작사인 씨네라인2 권소은 팀장은 "주변의 현실을 담은 이야기가 갖는 매력을 정공법으로 알린 것이 관객들의 호응을 부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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