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과학자가 참가한 국제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토성 오로라의 형태를 정확하게 관측, 태양계의 주요 현상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특히 이 한국인 과학자는 토목공학을 전공한 젊은 과학자여서 더욱 화제다.
연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미국에서도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김주환(34·사진) 박사는 허블 망원경을 이용한 우주관측의 대가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대 J T 클라크 박사팀과 함께 4개월 간 작업한 끝에 토성 오로라의 완전한 모습을 관측해냈다. 그 결과 토성 오로라는 지구 오로라와 목성 오로라를 합쳐놓은 나선형 모습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17일자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김 박사는 논문의 공동저자 9명 중 한명으로 등재됐다. 김 박사는 허블 망원경이 보내온 자료 분석을 위한 프로그래밍과 데이터 처리를 전담했다.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김 박사는 미 미시간대에서 토목공학과 수학으로 두 개의 석사학위를, ‘내진 빌딩설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박사는 "관측 자료를 분석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은 토목공학 및 수학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며 "토성의 오로라를 관측함으로써 태양계의 신비를 일부나마 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