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하철 14개 역사 중 12개 역사에 당초 설계와 달리 값싼 중국산 석재가 사용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밝혀져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최석두 부장검사)는 16일 광주지하철 역사 신축공사를 하면서 국산에 비해 가격과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석재를 사용하고도 국산을 사용한 것으로 허위 원산지증명서를 제출, 공사대금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K기업 공무부장 박모(49)씨와 하청업체인 C산업개발 부사장 조모(4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허모(43)씨 등 4개 하청업체 직원 5명을 불구속입건 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2년 6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증심사 입구 역사 승강장과 대합실 바닥 2,986㎡, 남광주 역사 승강장과 대합실 바닥 4,360㎡ 공사를 하면서 부하직원들과 짜고 중국산 석재를 사용, 공사대금 2억8,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조씨는 2000년 6월부터 2003년 6월 말까지 소태 역사 승강장 및 연결통로 바닥 5,442㎡를 중국산 석재로 시공하고 2억3,000여만원을 가로챘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당초 사용하기로 한 국산 함양 마천석과 경기 포천석의 가격이 각각 ㎡당 평균 3만6,000원, 4만2,000원인데 비해 중국산은 반값도 안 되는 1만7,000원에 불과, 차익을 노리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산 석재는 국내산에 비해 철분 성분이 많아 외부에 부착하면 수년 내 녹물이 흐르고 쉽게 변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중국산 석재 사용 의혹이 광주시의회 등에서 제기되자 비슷한 국산 원석을 구해 제시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하철은 총사업비 1조443억원을 들여 1996년 착공해 2003년 말 완공됐으며 동구 용산동-서구 마륵동 11.96㎞ 구간을 지난해 4월부터 운행하고 있다.
광주=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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