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외환위기 직후 삼성전자를 매입한 주식 투자자는 같은 시기 강남지역 아파트를 구입한 부동산 투자자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1999년 초에 비해 6배 올라 같은 기간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 2.67배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포스코도 5년 동안 주가가 2.89배 상승, 2002~2003년 폭발적인 ‘부동산 붐’이 불었던 강남 아파트의 수익률을 뛰어넘었다.
이밖에 신세계(10.1배) 대림산업(7배) S-Oil(5.89배) 금강고려(4.96배) 등의 수익률도 월등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7위와 13위인 현대차와 SK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2.47배, 2.79배 올랐다.
이 같은 증시 대표 종목들의 장기 수익률은 강남지역 중에서도 각광을 받았던 주요 아파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대치동 은마 아파트 31평형의 평균 매매가격은 5년 사이 1억6,750만원에서 5억9,500만원으로 3.55배 상승했고, 압구정동 한양7차 아파트 35평형은 2억1,500만원에서 7억원으로 3.25배 뛰었으나 이는 삼성전자 상승률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는 99년 초 이후 15일 현재까지 64% 오르는데 그쳐 개별 우량주의 뛰어난 성적과 대비됐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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