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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쿠르드시위대 충돌/ 쿠르드족, 오잘란 체포 6주년 항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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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쿠르드시위대 충돌/ 쿠르드족, 오잘란 체포 6주년 항의 시위

입력
2005.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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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선 이후 쿠르드족의 동향에 대한 터키의 걱정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5일 쿠르드 독립운동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의 체포 6주년을 맞아 터키 각지에선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터키 경찰과 쿠르드족 시위대가 충돌한 끝에 18명이 부상하고 70명이 체포됐다.

세계 최대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전세계에 약 3,000만명이 흩어져 있고, 그 절반 가량이 터키에 몰려 있다. 때문에 이라크 내 350만 쿠르드족의 정치입지 확대는 터키의 쿠르드 분리운동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쿠르드 민족주의를 경계해온 터키는 1984년 오잘란이 이끄는 쿠르드노동당(PKK)이 자치를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벌이자 군을 동원, 3만7,000명을 죽였다. 오잘란은 99년 터키 당국에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뒤 종신형으로 감형돼 복역중이다. 터키 정부는 최근 쿠르드족 언어사용 허용 등의 유화책을 폈지만, PKK는 지난해 6월 휴전 종식을 선언하는 등 갈등의 불씨가 남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 총선에서 쿠르드족이 25.4%를 득표해 캐스팅 보트를 쥔 것은 일대 충격일 수밖에 없다.

터키는 이라크의 분열과 쿠르드 독립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터키 군부는 이라크로 병력을 파견해 무력개입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터키와 쿠르드족의 충돌은 이라크 북부 석유도시 키르쿠크에서 시작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터키 계통의 투르크족과 쿠르드족이 다수인 이 도시는 쿠르드 독립시 수도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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