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유가증권시장(구 거래소) 상장기업들이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여는 ‘몰아치기 주총’ 관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이달 14일까지 상장기업의 공시를 집계한 결과,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총 90개 기업의 주총 일정이 확정됐다. 이미 넥센타이어가 12일 정기주총을 개최해 첫 테이프를 끊었고, 18일에는 SBS와 인지컨트롤스가, 19일에는 삼영 통일중공업 등의 주총이 열릴 예정이다.
상장사 주총이 가장 많이 열리는 날은 이달 28일로, 현재까지 주총 일정을 확정한 90개 가운데 30%가 넘는 29개 기업이 이날 주총을 열기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등 12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모두 28일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11일에도 14개 기업의 주총이 몰려있으며, 이달 25일(10개사)과 다음달 4일(9개사), 18일(8개사) 등에도 주총이 집중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소액주주들이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부실 계열사 지원에 대해 경영진을 추궁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재벌들이 ‘몰아치기 주총’으로 시민단체의 예봉을 피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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