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아니지만 대한(大寒)은 지났다." 박 승(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내린 현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이다.
박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저성장은 아직 진행중"이라면서도 "지금의 경기는 상향흐름이 하향흐름보다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나빠진 지표는 없는 반면 민간소비 서비스생산 주가 같은 지표들은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최종판단은 3~4월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금통위에선 소비개선과 투자부진, 현재 물가안정과 향후 부동산가격반등 가능성 등이 혼재한 상황을 감안해 이달 콜금리 목표를 전달과 같은 연 3.25%에서 동결했다. 박 총재는 "지금까지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기조를 계속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방향에서 금리정책을 펼 생각"이라고 말해 상당기간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최근의 장기금리 급등현상과 관련, 박 총재는 "장기금리상승으로 장단기금리차 역전이나 내외금리차 역전, 장기실질금리의 마이너스 등 일부 왜곡현상들이 시정된 측면은 있지만 과도한 급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총재의 이 같은 발언에 따라 금리급등세는 한풀 꺾였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12%포인트나 하락, 연 4.31%로 마감됐다.
한편 박 총재는 지폐도안 변경과 관련, "정부와 시간을 갖고 협의해나가겠다"면서도 "위조지폐문제는 세계적 현상이며 우리도 몇 년 앞을 내다볼 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해 새 지폐발행이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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