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의 이슨 조던 보도본부장이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서의 설화사건으로 사임한 것도 블로그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로써 블로그는 오보소동으로 CBS의 간판 앵커 댄 래더를 낙마시킨 데 이어 다시 한번 기성언론에 타격을 가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의료기술 개발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로니 아보비츠(34)씨는 1월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초청돼 포럼의 첫 블로그에 글을 써 줄 것을 요청받았다.
그는 WEF의 한 회의석상에서 조던 본부장과 한 판 논쟁을 벌인 터였다. 미군이 언론인을 표적 살해했다는 조던 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그 자리에서 증거를 제시하라는 반론을 제기했던 것. 그 후 그는 함께 참석했던 기자들에게 조던 본부장의 발언을 기사화 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기자들은 포럼 중에 나온 발언은 공식적으로 비보도(Off the Record)를 전제로 행해진다는 점 등을 들어 기사를 송고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보비츠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라크에서 미군은 언론인들을 겨냥했는가?’라는 글을 올려 논쟁의 전말을 공개했다.
그 전까지 한번도 블로그를 운영해 본 적이 없던 그는 글이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진보성향의 조던 본부장을 평소에 곱잖게 보고 있던 보수블로거들이 이를 퍼나르면서 온라인에서 그를 비난하는 파상공세가 2주간 계속됐다. 급기야 워싱턴 포스트와 보수성향의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사설로 비난에 가세했다.
조던 본부장은 "미군이 언론인을 살해하려 했다고는 믿지 않는다"라고 해명했지만 블로거들의 계속된 항의로 결국 사임해야 했다.
뉴욕타임스는 블로거들의 위력이 확인되면서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쟁도 한창이라고 전했다.
박상진기자okome@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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