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글씨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멀리 봐야 글씨가 잘 보인다면 노안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노안은 수정체가 점점 탄력을 잃게 되면서 생긴다. 빛이 각막을 통해 눈 안에 들어오면 주위 근육의 조절기능에 따라 오목해졌다 볼록해졌다 하면서 올바른 상을 망막에 맺게 되는데, 나이가 들어 렌즈의 탄력성이 떨어지면 모양을 바꾸는 능력이 약해지고 속도도 감소돼, 가까운 것을 보기 힘들게 되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황정민 교수는 "사람에 따라 개인 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노안은 모든 이에게 닥치며, 아직 예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노안이 불편하게 여겨지면 볼록렌즈 돋보기를 처방 받으면 좋다. 황교수는 "안경 처방을 받을 때 환자는 의사에게 직업이 무엇인지,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특별히 좋아하는 취미가 있는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상세히 설명하면 좋다"고 조언한다.
다초점렌즈는 근시, 난시, 노안의 교정이 동시에 가능한 안경렌즈다. 다초점 렌즈엔 보통 3종류의 렌즈가 들어가는데, 이때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렌즈의 폭을 넓게 하면 훨씬 유용하게 안경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학자 은행원 작가 시계수리 전문가처럼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근거리용렌즈의 폭을 넓게 하면 좋다. 또 컴퓨터 작업이 많은 사람이라면 근거리보다는 중간거리용 렌즈의 폭을 가장 넓게 잡으면 좋다. 또 컴퓨터 작업거리도 80㎝인지, 1m인지 정확히 알리면 정확한 렌즈 처방을 받을 수 있다. 황교수는 "일반 환자들은 다초점렌즈에 들어가는 3종류의 렌즈를 균등하게 분할 하지만, 똑똑한 환자들은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범위를 더 넓게 주문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직업에 따라 맞춤 처방을 받는다는 것이다.
황교수는 "처방받은 안경을 끼고 지내다가 점점 신문이나 책이 눈에서 멀리 떼고 읽어야 잘 보이는 시기가 되면 안경의 도수가 부족해졌다는 신호이므로 다시 안경처방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환자 조절력의 3분의 1은 예비로 남겨두고 나머지 부족분을 보충하는 처방이 내려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현준영교수는 백내장수술시 노안교정 효과를 노려 ‘조절형(크리스털)인공수정체’ 시술을 하고 있다. 조절형인공수정체는 앞뒤로 이동이 가능해 백내장 환자가 마치 다초점 렌즈를 착용한듯 원거리와 근거리를 불편없이 자유자재로 볼 수 있다.
황교수는 "과거 돋보기 렌즈는 근시 교정용 안경 아래 조그맣게 초점 다른 렌즈가 선명하게 붙어있어 미용상 좋지 않았지만, 최근 선보이고 있는 노안교정용 렌즈는 초점의 경계선이 겉으로 보이지 않아 여느 안경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면서 " 계단을 내려갈 때 우리는 고개를 움직이기보다는 눈만 내리까는데 익숙해 안경 맨아랫부분의 근거리 교정용을 이용하게 돼 갑자기 앞이 잘 안보여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한다"면서 훈련이 필요한 안경이라고 강조했다.
노안을 교정하는 노안교정수술도 일부 개원의들을 중심으로 시술되고 있다. 서울삼성안과 김우중 원장은 "점점 수술법이 개선되면서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찬주안과에서도 시술중이다.
현교수는 "40대 이상에서 시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무조건 돋보기 안경만을 찾아선 안된다"면서 "양쪽 눈이 2디옵터 이상 차이나는 짝눈(부등시)이나 한쪽 눈은 원시, 다른 눈은 근시인 경우 눈의 만성피로가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컴퓨터에서 장시간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이라면 안건조증 때문에 눈과 머리가 아플 수 있다.
따라서 안과전문의를 찾아 반드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다른 안과 질환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송영주 의학전문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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