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도 심혈관계 질환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인자를 몇 개나 가지고 있을까요? 고령, 폐경, 스트레스, 흡연, 남성, 가족력,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당뇨병, 운동 및 활동량 부족 등이 심혈관계질환의 위험 인자입니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 인자일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가 250 ㎎/㎗ 이상이면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을 바꿀 수는 없을지라도 올바른 식사요법을 통해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당뇨병은 조절할 수 있으며, 이러한 요인을 조절하면 심혈관계질환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위험요인이 많다면 식사요법을 더욱 철저히 해야겠지요.
아침은 빵이나 죽, 또는 과일로 가볍게 들고, 점심과 저녁은 주로 외식으로 해결하며 혼자 생활하던 남자분은 영양교육 내용을 너무나 잘 이해하셨고 교육주기에 잘 맞춰 오셨지만 혼자 생활하시면서 외식조절에 실패해 관리가 어려웠던 환자 분이 있었습니다. 혼자 생활하므로 조절하실 수 없다는 생각이 너무나 강해서 더욱 어려웠었습니다.
또한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먹기는 하되 한 끼에 드시는 식사량이 많아 고기류는 한번에 2인분 이상을 들거나 빵도 한 번에 2개 이상을 들던 분이 교육을 받으러 왔습니다. 육류와 간식을 반으로 줄이고 채소류와 잡곡밥을 들면서 운동을 시작했던 이 분은 2주 후에 3.3㎏의 체중 감소와 4.6%의 체지방률 감소를 보였으며 혈액검사결과도 개선돼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후에 다시 점검하기로 했던 환자 분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어느 정도 좋아지거나 한번 영양교육을 받으시면 더 이상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F다.
콜레스테롤 많은 음식이 무엇입니까? 무슨 식품을 안 먹으면 됩니까? 고지혈증으로 영양교육을 받으러 오시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 높으므로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만 먹지 않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섭취하는 지방량과 포화지방산량도 주요인입니다. 따라서 고지혈증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열량제한과 함께 총지방, 포화지방산, 콜레스테롤,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고 섬유소 섭취를 늘려야 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방 섭취량은 최근 30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동물성 지방 섭취량도 식물성 지방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카스텔라, 생크림케이크, 육류의 내장, 달걀, 메추리 알, 명란, 캐비아, 장어, 새우, 오징어 등의 식품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횟수와 섭취량을 줄입니다.
또 모든 동물성 식품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어 고기류, 생선류 등도 많이 들면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의 섭취가 늘어나게 됩니다. 포화지방산이 많은 우유류는 저지방 우유로 대체하고, 갈비, 햄, 소시지, 분말크림, 라면 등도 횟수와 섭취량을 줄여 고지혈증을 예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성인병의 근원으로 부각되는 비만을 조절하는 것도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중요합니다. 고지혈증 환자들 대부분이 높은 비만도를 나타냅니다. 다음 단계에 따라 체중조절과 함께 고지혈증을 조절하여 보면 어떨까요? 체중, 허리둘레를 재보고 달성하려는 목표체중과 허리둘레를 설정합니다. 체중과 허리둘레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먹는 식사량을 적어봅니다. 식사량의 적정성과 식습관의 규칙성, 균형성을 평가한 뒤 적절한 방향을 설정합니다.
식품은 가급적 지방, 콜레스테롤, 포화지방산이 적은 것으로 선택합니다. 1주일 단위로 체중을 재어 초등학교 때를 생각하며 꺾은선 그래프를 그려봅니다. 꺾은선 그래프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게 눈에 보이면 훨씬 의욕이 솟아나게 됩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와 실천이 제일 중요합니다.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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