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 까끌까끌하고 뻑뻑한 느낌과 함께 눈을 깜빡일 때 돌이 구르는 듯하면 단순히 안구 건조증을 치부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의외로 눈 안쪽 결막이나 눈물 주머니에 생긴 결석으로 불편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담낭이나 신장, 요로 등에 생기는 결석은 많이 알지만 눈에도 결석이 생긴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눈 결석은 눈꺼풀 안쪽의 붉은 부분인 결막에 주로 생긴다. 작고 투명한 자루 모양의 낭포에 흰색이나 노란색 침전물이 생겨 시간이 지나면서 굳어진 것.
강북삼성병원 안과 우경인 교수는 "결막 결석은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샘이나 점막 등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이 변형돼 생긴다"며 "자극이 있는 눈꺼풀을 뒤집어 보면 오톨도톨하게 튀어나온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눈 결석이 생기는 뚜렷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개인 체질이나 식생활, 만성 결막 염증, 안구 건조증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눈병을 크게 앓았던 사람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도 특징.
결석이 작으면 눈을 자극하거나 염증을 유발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결석이 커지면서 결막 표피를 뚫고 나오면 눈을 자극해 이물감이나 통증, 충혈, 염증, 안구 건조증 등을 일으키므로 이럴 땐 반드시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방치하면 눈을 깜박거릴 때마다 각막이 결석에 의해 긁히는 등 상처가 날 수 있다. 수술은 결막을 마취한 후 가는 바늘로 결석을 긁어내면 된다.
콘택트 렌즈가 결석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니지만 렌즈 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염증이 잘 생기는 만큼 결막 결석이 잘 나타나는 사람은 가급적 콘택트 렌즈를 끼지 말아야 한다. 또 눈꺼풀 안에서 돌이 구르는 듯한 현상은 눈물이 모자라는 안구 건조증에서도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이물감이 느껴지면 안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눈물을 배출하는 눈물 주머니에도 간혹 결석이 생길 수 있다. 눈에 들어간 먼지 등이 배출되지 않고 눈물 주머니에 남아 점점 커지면서 결석으로 만들어 지는 것. 속눈썹이 눈 안쪽에 빠져 있다가 눈물 주머니로 들어가 결석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