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로마인이야기’ ‘해리포터’ ‘먼나라 이웃나라’ ‘퇴마록’ ‘영웅문’ ‘은하영웅전설’….
2004년 서울대 중앙도서관 인기 대출 도서 20위에 오른 책들이다. 이중 서울대 교수 20명이 1년 여의 논의를 거쳐 최근 발표한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포함된 책은 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가 유일하다.
이처럼 대학생들이 날로 고전 읽기에서 멀어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과연 21세기 정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문학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KBS1 ‘TV, 책을 말하다’(목 밤 10시)가 17일과 24일 서울대와 일본 도쿄대 학생들의 독서 경향을 통해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 여전히 ‘교양’이 인간에게 필요한 까닭을 짚어보는 2회 연속 특집을 마련한다.
1편 ‘서울대생, 어떤 책을 읽는가’는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와 조홍식 법대 교수, 재학생 4명이 참여한 토론으로 꾸며진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로비에서 열린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도서관 인기 대출 도서와 권장도서 100선에 간극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울러 서울대생 전용 포털 커뮤니티 ‘SNULife’가 재학생 300명을 대상B상으로 조사한 ‘후배에게 권하는 책 베스트 20’도 소개한다. 재학생들의 권장도서 리스트에는 ‘태백산맥’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경제 이야기’ ‘전태일평전’ 등이 꼽혔다.
2편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에서는 일본의 이름난 저술가인 다치바나 다카시로부터 도쿄대생들의 교양 수준, 교양교육의 필요성 등에 대해 들어본다. 2001년 도쿄대 교육 현실과 지적 수준을 ‘망국의 지름길’이라 혹평한 책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를 내 일본 지식인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던 그는 교양이 21세기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생존 전략임을 역설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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