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20초전. 삼성생명의 맏언니 박정은이 3점 라인에서 던진 슛이 철썩 소리를 내며 림을 통과했다. 54-55. 신세계를 1점차로 따라잡은 삼성생명은 상대 공격을 파울로 재빨리 끊고 다음 공격을 노렸다. 긴장된 상황. 자유투 2개 중 하나라도 실수로 놓칠 법도 한데 신세계의 장선형은 침착했다. 종료 14초전 점수는 다시 57-54로 벌어졌다.
삼성생명에겐 희망이 있었다. 3점슛 한방이면 연장전으로 갈 수 있다. 이미선이 종료 1초를 남기고 3점포를 날렸다. 무심한 공은 백보드만 맞히고 튕겨 나왔고, 눈치도 없는 종료버저는 삑하며 요란하게 울렸다. 54-57. 삼성생명의 정덕화 감독이 또 다시 고개를 떨군 순간이다. 용병 아드리안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빠진 삼성생명은 15일 열린 2005 KB스타배 겨울리그 홈 경기에서 신세계에 무릎을 꿇고 4연패 수렁에 빠졌다.
7승9패로 단독 5위가 된 신세계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얼짱 선수 신혜인은 1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모처럼 얼굴값을 했고, 장선형(13점)과 허윤자(9점 14리바운드)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김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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