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6자회담 과정의 붕괴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준수돼야 하고 북한에 의한 핵 확산의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대 북한 핵 대응의 3대 원칙을 밝혔다고 회담 관계자가 밝혔다.
반 장관은 회담 직후 열린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 핵 확산 경계’를 언급하지 않고 북한에 대한 6자회담 복귀 촉구를 3대 원칙 중 하나로 설명했으나, 주미 대사관측이 미 국무부 핵심 실무자와의 접촉을 통해 이를 수정했다. ★관련기사 5면
라이스 장관이 취임 후 한국 외교장관과의 첫 회담에서 북한 핵 확산 경계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함에 따라 향후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의 본격적인 추진을 통한 북한 핵 물질 차단 조치 등이 강력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반 장관은 "양국은 북한이 핵 보유 성명을 낸 기본 의도가 협상력을 높이는 데 있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며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긴밀히 공조, 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11월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 때를 비롯해 올해 중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
두 장관은 한미 관계의 발전을 위한 전략적 대화를 위해 6월 외교 차관급 대화 채널을 상설화해 6월 이전 이태식(李泰植) 외교 차관과 로버트 죌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간 1차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간 외교·국방·국가안전보장회의 등의 고위실무자간 ‘리트리트(자유토론회)’도 이른 시일내 워싱턴에서 갖기로 했다.
이날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의 이라크 내 활동은 한미 동맹의 상징"이라며 "최근 한미 관계가 대단히 양호하게 발전한 것은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지도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고 반 장관은 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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