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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이후 거래되는 종목 4개중 3개/ 10년간 ‘주식 헛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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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이후 거래되는 종목 4개중 3개/ 10년간 ‘주식 헛농사’

입력
2005.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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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에 육박하고 코스닥 지수가 500선을 가볍게 돌파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모처럼 ‘대박’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으로 15일에는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인 490조원을 넘어섰다.

이렇게 증시가 활황일수록 새롭게 주식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중소형주를 사야 할까, 아니면 전통의 우량주를 사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의 대답은 우량주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우량주에 대한 장기투자 수익률이 훨씬 높았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현재와 비슷했던 1995년 2월 9일(주가 963.77포인트) 이후 이날까지 거래되는 495개 종목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10년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전체의 26%인 130개에 불과하며, 나머지 355개 종목은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특히 10년간 주가하락률이 50%가 넘은 종목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252개에 달했다.

반면 삼성전자 농심 태평양 롯데칠성 등 우량주의 경우 10년간 상승률이 평균 500%를 넘었다. 95년 이후 10년간 시중 금리와 물가 상승률이 100%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우량주의 초과수익률은 최소 400%를 넘는 셈이다. 김학균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장기추세는 소수 우량주의 두드러진 초과 수익과 다수 종목군의 절대적 장기 소외라는 양극화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따라서 최근 적립식 펀드 등을 통해 새로 주식투자에 뛰어든 사람들의 기본적인 투자전략은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하는 장기투자 개념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또 최근의 급등장세에도 불구, 장기적으로 국내 우량주의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960선대로 94년 11월 8일의 사상 최고치(1,138포인트)에 크게 미달하지만,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한국 증시의 우량주만을 뽑아 구성한 ‘모건스탠리 자본지수(MSCI) 코리아’는 이미 11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달러 당 790원이던 94년 11월 9일의 MSCI 지수(212)가 사상 최고였으나, 올해 설 연휴 이후 폭등장세로 기록이 경신됐다"며 "최근 10년간 환율이 25% 이상 올랐는데도 우량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우량주의 장기상승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나만 알고 있는 대박’ 종목을 찾기보다는, 누구나 알고 있는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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