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독성을 가진 빙초산이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5일 "빙초산은 피부에 닿거나 마시면 화상을 입거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위험물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슈퍼마켓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가정에서도 일반 식초처럼 사용하고 있어 사고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소보원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29개 빙초산 제품은 안전마개 없이 시중에 유통되거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라벨 표시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았다. 특히 이중 4개 제품은 주의경고 표시가 전혀 없이 팔리고 있었다.
2002년 한강성심병원에서 화학물질로 인해 화상을 입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69명 가운데 빙초산이 원인인 경우가 17명(24.6%)에 달했다. 이들은 주로 빙초산을 무좀치료 등 민간요법에 사용하다가 변을 당했다. 또 지난 2년간 소보원에 접수된 관련 위해정보 10건 가운데 50%가 유아 화상사고여서 유아와 어린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식초의 원료나 식품첨가제로 쓰이는 빙초산은 한번에 60~70㎖를 마실 경우 사망하는 위험한 물질로 미국 등에서는 유해물질로 특별관리하고 있다. 특히 초산 농도가 20% 이상인 경우 ‘독약(POISON)’이라는 문구와 함께 위험 그림표시 등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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