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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졸업 이용복씨 환갑 앞두고 3개 학위/"공부에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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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졸업 이용복씨 환갑 앞두고 3개 학위/"공부에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

입력
2005.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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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합니다."

18일 동국대학교를 졸업하는 이용복(59)씨는 올해 이 대학 최고령 졸업자다. 게다가 이씨는 전공인 경영학은 물론, 복수 전공한 외교정치학(북한학)·문학(불교학)에서 모두 3개의 학사 학위를 받는다.

1967년 동대부고를 나온 이씨는 명문대에 진학할 정도의 실력이었지만 당시 많은 이들이 그랬듯 가정 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이후 건설회사와 운수회사 등에서 일한 이씨는 90년 청소용역회사를 설립해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그러나 영업을 할 때나 많이 배운 친구들을 만날 때면 늘 학업에 대한 갈증에 시달렸다. 그래서 고교 졸업 34년 만인 2001년 대학 문을 두드렸다.

이씨는 "아들 뻘 동기들과 컴퓨터와 영어를 따라가느라 포기할 생각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늦은 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휴일도 잊은 채 마음을 다잡았다"고 회상했다. 모두 대학에 진학시킨 아들 3형제는 과외선생님을 자청했고 아내 또한 남편을 대신해 회사를 돌봤다. 그 덕분에 여러 차례 단과대 수석도 했다.

"나이 때문에 공부를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젊은이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여행도 다녔더니 오히려 다시 젊어지는 느낌입디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긴 하다. 이씨는 졸업과 함께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에 진학한다.

진성훈기자 blue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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