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공개 비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시 회담 기록을 읽어본 관리가 전한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은 당시 "그래요. 그(김 위원장)는 나쁜 사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공개적으로 그렇게 말해서는 안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좋습니다. 나는 공개적으로는 그런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효과를 내는 단어도 쓰지 않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은 "정상간 대화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하지도 않은 말을 인용하는 터무니 없는 보도 행태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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