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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레이 찰스를 추모하다/ 올해의 레코드 등 8개 부문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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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레이 찰스를 추모하다/ 올해의 레코드 등 8개 부문 휩쓸어

입력
2005.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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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그래미는 지난해 6월 타계한 소울 음악의 대부 레이 찰스(사진)를 추앙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4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레이 찰스는 유작이 된 최초의 듀엣앨범 ‘Genius Loves Company’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최우수팝앨범 등 8개 부문을 휩쓸며 최다 수상자가 됐다. ‘Genius Loves Company’는 엘튼 존, BB 킹, 노라 존스, 윌리 넬슨, 나탈리 콜 등 그래미를 수상했던 뮤지션 12명과의 듀엣곡을 담은 앨범. "이제 사랑하는 친구들, 존경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라이브로 노래를 해도 좋을 때라고 생각했다"며 레이 찰스가 직접 게스트 뮤지션을 선정했으며, 2001년 녹음에 들어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완성했다.

시상식장 역시 이젠 전설이 된 레이 찰스를 추억하는 자리였다. 그의 삶을 그린 영화 ‘레이’에서 레이 찰스 역을 맡은 제이미 폭스가 R&B의 디바 알리샤 키스와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레이 찰스와 부른 듀엣곡 ‘Here We Go Again’으로 올해의 레코드, 최우수팝듀엣보컬 부문 트로피를 차지한 노라 존스는 "그래미 수상으로 레이 찰스의 음악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확인했다. 레이 찰스와의 작업은 100% 완벽했다"고 외쳤다. 2003년 그래미 8개 부문을 석권했던 존스는 또 2집 ‘Feels Like Home’으로 최우수팝여성보컬상까지 차지했다.

키스는 ‘The Diary of Alicia Keys’로 최우수R&B앨범 등 모두 4개 부문을, 알리샤 키스와 함께 ‘My Boo’로 최우수 R&B 듀오/그룹 부문 트로피를 안은 어셔는 3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러나 데뷔 앨범 ‘The College Dropout’으로 무려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목 받은 신예 카니예 웨스트는 최우수랩송, 최우수랩앨범 부문 상만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더구나 기대했던 신인상마저 마룬5에 빼앗겼지만, 프로듀서로 참여한 알리샤 키스의 앨범으로 최우수R&B송상을 거머쥐어 R&B·힙합 프로듀서로서 실력까지 인정 받았다.

지난해 ‘Vertigo’를 내놓은 U2는 최우수 록듀오/그룹퍼포먼스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며 녹슬지 않은 관록을 보여주었고, 펑크록앨범 ‘American Idiot’로 올해의 레코드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그린데이는 최우수록앨범상을 가져갔다.

한편 지난해 러시아 민담 ‘피터와 늑대’로 최우수 어린이구술앨범상을 수상, 화제를 모았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자신의 회고록 ‘마이 라이프’로 최우수구술앨범 부문에서 영광을 차지해 2년 연속 그래미 수상이란 기록도 남겼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 레이 찰스는 불우한 개인사 음악 승화 ‘소울의 전설’

유작으로 그래미상 8관왕에 오른 레이 찰스는 죽고 나서 미국 대중문화의 ‘신화’가 되었다. 지난해 6월10일 급성간질환으로 74세의 생을 마감한 그는 불우한 개인사의 한을 음악으로 승화하며 생전에 13차례나 그래미상을 거머쥔 최고의 소울 뮤지션이었다.

1930년 미국 조지아주 얼바니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부터 녹내장 증세를 보여 일곱 살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열 다섯 살에는 부모마저 잃었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그는 좌절하지 않고 맹인학교에서 재즈 스윙 가스펠 블루스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음악에 심취했다. 자서전 ‘브라라더 레이’에서 "음악은 나와 함께 탄생했고, 세상에서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음악을 자신의 일부로 여겼다.

레이 찰스는 20여년 간 헤로인에 중독돼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했고, 7명의 여인 사이에서 9명의 자녀를 두는 등 여성편력도 대단했다. 그의 드라마틱한 삶을 흑인배우 제이미 폭스의 주연으로 영화화한 ‘레이’ 역시 27일 시상식이 열리는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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