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교육청이 농구경기관람에 학생들을 동원하고 참여학생들에게 봉사활동 점수를 주도록 일선 중학교에 권고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수원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초 ‘여자프로농구단 수원연고지 관람 협조’ 공문을 수원지역 전체 42개 중학교에 발송, 겨울방학 중에 열리는 삼성생명 비추미 여자프로농구단의 4개 경기를 학생들이 관람토록 하고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S중과 또 다른 S중 등 5개 학교 학생들이 지난달과 이달 삼성생명의 수원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교육청 관계자는 "삼성생명측이 여자프로농구 활성화 차원에서 학생들의 관람을 요청해 왔다"면서 "애향심을 기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관람을 권유했을 뿐인데 이렇게 문제가 확대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경기관람을 한 경우 2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봉사활동 인정 여부는 각 학교마다 구성돼 있는 봉사활동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행사나 경기관람을 봉사활동으로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경기도 교육청은 이 같은 공문을 내려보낸 수원교육청에 대해 조만간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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