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 수 없는 간암이 크게 늘고 있다.
한림대 의대 평촌성심병원 내과 박상훈 교수팀은 1993~2002년 강동성심·평촌성심·강남성심·한강성심·춘천성심병원 등 5개 병원에 입원한 간암환자 1,145명을 대상으로 발병 원인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4%(50명)가 ‘원인 미상’으로 분석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지 1월호에 게재됐다.
특히 93~95년 간암으로 진단 받은 374명(평균나이 55세) 가운데 원인 미상은 2.2%인데 비해 2000~2002년 간암 진단 환자 771명(평균5나이 55.2세)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는 5.4%로 7년 사이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전체 간암 환자들을 원인별로 보면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이 60.7%로 가장 많았고 ▦B형 간염바이러스+알코올 과다섭취 13% ▦알코올 과다섭취 10.3% ▦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 8.4% ▦C형 간염바이러스+알코올 과다섭취 1.8% 등 순이었다.
박 교수는 "원인미상 간암환자는 상대적으로 비만, 2형 당뇨병, 고혈압 등의 유병률이 높았다"며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의한 ‘비 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원인 미상 간암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나 음주자가 아니라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