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의 짙은 그늘인 부익부빈익빈, 프로야구 판도 예외일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4일 발표한 2005년 8개 구단 등록선수 공시에 따르면 삼성의 올 시즌 총 연봉은 지난해보다 32.1%나 뛰어오른 49억7,600만원. 선수별 평균 연봉도 1억1,058만원으로 나란히 역대 최고 기록을 깼다. 24년째를 맞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구단 평균 연봉(외국인 선수와 신인 제외)이 1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품’ 구단을 지향하는 삼성이 지난해 심정수와 박진만 등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위해 사상 최대의 돈잔치를 벌인 결과다.
평균 연봉 부문 꼴찌는 한화. 한화는 평균 연봉이 지난해보다 3.1% 깎이면서 삼성의 절반 정도인 5,546만원에 그쳤다. 구단별 평균 연봉이 2배 차이 나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평균 연봉 차이가 7배 가까이 날 만큼 빈부 격차의 골이 깊다.
지난해 최고 부자 구단이었던 현대는 한국시리즈 챔프 등극에도 불구하고 이 부문 2위(8,033만원)로 밀려났다. 심정수와 박진만이 떠난 데다 최고 몸값 선수였던 정민태 연봉이 25%나 삭감되면서 평균 연봉이 11%나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올 시즌 등록선수(482명)의 전체 평균 연봉은 7,177만원으로 82년 출범 당시(1,215만원)보다 6배 가까이 올랐다. 1억원 이상 선수는 77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이 줄었지만 3억원 이상 초고액 선수는 14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최고령 선수는 만 39세(66년2월16일생)인 한화의 송진우가, 최장 현역 기록(19년)은 같은 팀의 장종훈이 이어가게 됐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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