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펀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주식형 펀드에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가가 슬금슬금 오르더니 어느새 950선대로 올라섰다. 이쯤 되니 많은 투자자들이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 같다. 과거 우리 증시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계속 보여왔기 때문일 것이다. 즉, 꼭지 근처에 이른 만큼 추가 상승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다음과 같은 근거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얘기다. 첫째, 우리 주가가 너무 싸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판단하는 가장 적합한 기준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PER의 역수가 바로 주식투자 수익률이라는 점이다. 가령 PER가 1이라면 수익률은 연 100%, 5라면 연 20%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 증시의 PER은 얼마일까.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계산해 본 PER은 7.22로, 주식투자 수익률로 환산하면 연 13.8%에 달한다. 우리 증시에 투자하면 은행 이자의 4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
둘째, 수요공급 측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개인과 기관은 줄곧 주식을 팔았고, 그 엄청난 물량을 외국인 혼자 소화하는 구조가 지속돼 왔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과 기관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단적인 예가 바로 적립식 펀드의 폭발적 인기다. 매월 적립식 펀드에 들어오는 돈이 2,000억원을 훨씬 넘는다. 여기에 보험업계의 변액유니버셜보험 역시 만만찮은 주식 매수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더 막강한 매수세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기업연금이다. 올 연말에 기존 퇴직금을 대신해 기업연금제가 도입되면 향후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셋째, 증시 구조가 변했다는 점이다. 소수 우량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비중이 무려 47%에 달한다. 상위 20개 기업이 62%, 상위 30개 기업이 70%를 차지하는 구조다. 즉, 30개 안팎의 소수 우량 기업들이 증시 흐름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하이닉스 SK텔레콤 등 대형 우량 기업의 실적이 탄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증시 전망도 매우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이유들 때문에 필자는 향후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직접투자는 피하면서 가급적 주식형 펀드 등 간접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웰시안닷컴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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