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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스승’샤란스키, 진짜 보수에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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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스승’샤란스키, 진짜 보수에 혼쭐

입력
2005.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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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사상적 스승으로 추켜세워 주목 받았던 나탄 샤란스키 이스라엘 내각장관이 미국의 대표적 보수파 논객 패트릭 뷰캐넌을 상대하느라 진땀을 뺐다.

두 ‘보수 논객’이 만난 것은 13일 미 NBC 토론 프로그램인 ‘Meet the Press’. 샤란스키는 사회자가 부시 대통령이 2기 취임연설에서 밝힌 "자유를 확산시키고 세계의 폭정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내용이 그의 저서 ‘민주화 사례(The Case for Democracy·부제; 폭정과 테러를 이기는 자유의 힘)’과 일맥상통하지 않느냐고 운을 떼자 "부시 대통령과 뜻이 통해 너무 기뻤다"고 우쭐해 했다.

샤란스키는 이어 자유가 확대될수록 지구상에 민주주의가 확산된다는 자신의 논리를 펴면서 "미국은 중동지역에서 독재자를 축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친미 국가로 알려진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민과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독재국가로 내부 결속을 위해 이슬람 근본주의인 와하비즘을 신봉할 수밖에 없는 국가"라며 사우디 아라비아를 ‘새로운 적’으로 거론했다..

이에 미국에서 ‘애국적’ 보수주의자로 통하는 뷰캐넌은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간섭이 9· 11 사태와 같은 테러의 원인이 되지 않았느개?"며 샤란스키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기 시작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의 일방주의적 팔레스타인 정책을 통박한 뒤 "당신의 나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손을 떼야 중동이 안전해 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뷰캐넌은 또 "부시 대통령과 당신이 신봉하는 ‘간섭주의(Interventionism)’는 ‘끝없는 전쟁(Endless War)’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후 토론은 뷰캐넌이 이스라엘 및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싸잡아 비판하면 샤란스키가 발끈하며 반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두 사람은 상기된 얼굴로 결론 없는 논쟁을 악수로써 마무리 지었지만 아쉬워하는 기색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옛 소련에서 반체제 운동을 하다 이스라엘로 귀화한 샤란스키는 소위 폭군 제거를 통해 자유를 확대한다는 민주주의 확산론을 주창, 이를 부시 행정부가 채용하면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뷰캐넌은 2000년 미 대선 당시 개혁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보수 정치인으로 "네오콘이 이스라엘을 위해 이라크전쟁을 일으켰다"며 부시 행정부를 비판해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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