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13세 때부터 유학을 가 현지에서 중, 고등학교 및 대학교까지 마친 김수미씨(26)가 대학교 박사과정 지원을 위해 신청한 학생비자 갱신이 미 대사관에서 거절돼 필자를 찾아왔다. 김씨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10여년 이상을 미국에서 공부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본인의 장래 취업에 대해서는 거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 필자는 놀랐다. 본인은 계속 공부를 하겠다고 했지만 영사입장에서는 10년 이상 학업을 한 학생이니 당연히 취업을 할 것이라는 의심에서 학생비자를 거절하였던 것이다. 김씨는 오랜 기간 미국에서 유학을 했지만 미국에서 비자도 거절되고 국내에서도 거의 기반이 없는 관계로 본인의 장래 진로에 무척 고심하고 있다. 유학을 가면 해당 분야의 전공공부와 문화 습득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취업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인데 김씨와 같은 학생들이 이 문제에 등한시 했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유학생들은 미국 현지의 네트워크의 부재에서 오는 한계에서 취업이 쉽지는 않겠지만 유학 시부터 이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준비를 하면 충분하게 취업까지 할 수가 있다.
해외 취업은 단지 유학생들만의 관심이 아니다. 최근의 어려운 국내 고용사정때문인지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이 국내 학생들에게도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해외취업시장은 국내 구직자가 도전하기에는 만만치 않다. 작년에 한국산업인력공단에 해외취업자로 등록된 3만3,600여명 가운데 약 1.7%인 570 여명만이 취업에 성공할 정도로 해외취업시장의 경쟁은 치열하다. 이렇게 해외취업이 어려운 원인은 국내에서 교육 받은 학생들이 해외로 취업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해외취업의 열망은 많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벽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해외취업을 원하는 지원자에게는 유학을 통한 기회 모색이 좋은 방안이지만 이 또한 유학 시에 상당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세계를 상대로 외국의 근로자를 고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외국의 구직자들에게 직종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다른 문화에 적응력 및 언어능력, 사전 업무 경력 등 3가지 요건을 공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유학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필요 업무를 해당국 언어로 배우면 현지 취업에 그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항목이외에 유학기간동안 갖추어야 할 준비는 해당분야의 자격증과 인턴십의 적극적인 활용이라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자격증은 해외취업에 중요한 자격이 되므로 관련 분야의 중요 자격증, 예를 들어 IT 직종에 있어서 MCSE(Microsoft Certified System Engineer), 금융분야에서의 CFA, 회계분야의 CPA를 위시해 Health support, Hospitality, security나 fitness trainers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한편 유학 중에 현지 기업에의 인턴십을 적극적으로 준비해 장래의 고용주와 직접적인 네트워크 기회를가져야 할 것이다.
홍영규 미국변호사·‘유학, 이민 미국변호사 홍영규와 상담하세요’ 저자·한양대 객원교수, www.globaley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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