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내 연애는 금물?
영국 재계가 회사원들의 사내 연애를 규제하는 제도를 도입하려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른바 ‘사랑서약’이라고 부르는 이 제도는 "사내 커플이 설사 파경에 이르더라도 프로답게 행동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사내 연애로 인해 혹시 발생할 지 모르는 회사측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표면적으로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 서약에 대해 직원들은 물론 노조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마디로 회사가 직원들의 애정문제까지 통제하려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영국 노총(TUC)은 "재계가 도입하려고 하는 ‘사랑서약’ 같은 미국식 제도는 인간의 본성을 무시한 위법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연인 네쌍중 한쌍이 직장 동료간인 영국의 풍토에서 애정문제를 사업적 차원으로 다루려는 발상은 그야말로 비인간적"이라며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부작용이 엄청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란시스 오그래디 노총 부위원장은 “유럽의 여타 국가보다 근무 시간이 긴 영국에서 휴식시간에 커피 자판기 주변에서 사내 동료간의 애정이 싹트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사내 연애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안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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